여여얼굴

철원에서

여여얼굴 2009. 9. 27. 00:12

통일이야기 1 | 철원에서

1998년 10월 통일사진기행으로 노동당사와 월정리역에 갔을 때에 찍다.

 



                      

철원에서

                                                                                                사진/글 여여

 

 

 


 

1.

철원평야에서
일천년 먼 기억으로
궁예가 꿈꾼 하늘을 본다.

 

 


 

2.

삶과 죽음이 나는 풍천원을
어이 하나,
전설처럼 묻힌 태봉국.

 

 



3.

포흔을 새긴 벽 너머에
금학산 자락 타고
봄이 가는 길이 있었는데...

 

 



4.

고려와 조선을 지나
핏줄의 경원선 끊기고
울 누이, 언제 다시 만날까.

 

 


 

5.

궁예, 흘린 눈물이라도 볼까...
철마는 주인 잃고
한탄 강물에 녹을 쏟았다.

 

 



6.

슬어버린 궁예성,
말을 타고 통일의 땅을 꿈꾼
폐허의 도읍지...

 

 



7.

아... 역사의 한 켠였다.
바람을 흔들어 모든 결 죽이고
얕은 물 깊은 숨.

 

 



8.

그것은 분단

 

 



9.

월정리 달 밝은 날,
창밖으로 스치는 누이 생각에
몇 번이고 몇 번이고

 

 



10.

내금강 가는 물소리를 들었는데,
가시 돋힌 지대,
이제는 걷어야지, 누이 손잡고...

 

 



11.

미륵이 온다 그리 믿고
꽃인양 빛을 받아
죽음조차 마다 않은 잡초였지만,

 

 



12.

뱃길을 열고 나는 난다.
저기 저... 철원평야
태봉국 먼 기억으로 새들도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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