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여얼굴

풍산에서

여여얼굴 2009. 9. 27. 01:08
통일이야기 | 풍산에서

풍산에서----

 

 

 

 

 

 

 

 

 

 

 

 

 

우리 두리
풍산에서 왔어.
함경북도 풍산군
아차,
지금은 양강도 김형권군.
백두에서 호랑이 잡다가
철책에서 남녘 바라보다가
낳았다는 울 오누이,
자주 단결 꿈 안고
대통령 할아버지 따라왔어.

추운 개마고원..
느긋하게 우짖다
무더운 여름 서울에서
숨 멎는 울음을 보았어.

2000년 8월 15일
서울 코엑스 켄벤션센터와
평양 고려호텔에서
남북한 각 100명씩
이산가족 상봉하고,
동포는 울고
세계는 놀라고..
"오마니, 오마니"
외마디 부름뿐
말 잊고
펑펑 눈물을 쏟았어.

아픈 노모,
늙은 아들을 보며
"우리 늙은 애기 왔구나"
기다린 넋을 놓을까..
흘러버린 세월에
와락 끌어안아
애절한 어리광부리지만,
돌릴 수 없는 55년..

아,
눈시울 붉힌 아들은,
'아버지' 하며 처음 불렀지만,
아버지는 치매 앓아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어.

그래서 울 오누이.. 왔어.
통일 전령이라고
한 발 한 발 다가서다 보면
흩어진 가족 이산가족..
한을 풀 날 있겠지.

2000년 8월

글 여여

 

우리와 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