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서

통일이야기 3 | 파주에서

1999년 8월 국토종단 '희망의 행진' 그들을 따라 독립문에서 임진각까지 함께 걸으며 찍다.

 

 

  

 

                                                                                                    사진/글 여여

 

 

1.

1999년 8월 14일
옛 서대문형무소,
역사의 땅에 섰다.

 

 

2.

목포에서, 부산에서
걸어오다가 폭우를 만났었다.

 

 

3.

가야 할 길 멀어도
한 걸음 한 걸음 걸었다.

 

 

4.

손가락 붙잡고
"끝까지 가리라"
이 악물었다.

 

 

5.

국토종단,
스무사흘째..
10리를 남겼다.

 

 

6.

발에
물집이 잡히고 터지고
맨발로 걸었다.

 

 

7.

다리를 건널 때마다
임진강 넘나들 날,
소망했다.

 

 

8.

고사목,
쓸쓸한 길가에 사람들이 오가는 날,
소원했다.

 

 

9.

드디어
금수강산 삼천리 그 반에 이르렀다.
임진각 1999년 8월 15일

 

 

10.

번쩍 들었다.
북녘으로 북녘으로 소리쳤다.
통일 오라고..

 

 

11.

그 날 오라고
통일띠 묶지만,
백두까지 갈 날을 헤아렸다.

 

 

12.

그리고
녹슨 철조망 같은 통일띠..
오늘은 뭍과 뭍을 이어 묶었다.